| 안성하 ‘무제’(사진=가나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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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유리잔에 먹음직스런 사탕이 가득 담겨 있다. 또 다른 유리컵에는 와인 코르크 마개가 있다. 마치 사진처럼 실감나지만 실은 유화다. 사실적임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특징적이다.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 화법으로 구현해온 안성하(36)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유리 재질의 오브제에 담긴 사탕과 담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그동안 국내외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신작 20여점을 포함해서 발표한다. 샴페인이나 와인 병에 쓰이는 코르크 마개가 첫 선을 뵌다.
사탕·와인·담배와 같은 현대인의 기호품들은 투명한 그릇 안에서 생경한 형상으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오브제의 표면과 본질의 속성을 아우르며 삶의 이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달콤한 유혹을 상징하는 소재는 커다란 화면에 담기는 순간 더욱 아름다운 대상으로 재탄생하는 것 같다.
전시는 23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 2 전시장에서 열린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