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죽어도 가구·인테리어株는 '반짝반짝'

비수기 불구 깜짝실적 달성..목표가 줄상향
부엌 특판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세
  • 등록 2013-10-17 오후 3:48:13

    수정 2013-10-17 오후 5:26:41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건설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지만 주요 가구 인테리어 업체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B2C(기업 대 개인)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B2B(기업 대 기업) 분야인 특판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거두자 향후 성장성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가구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009240)은 지난 16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33억원으로 36% 늘었다.

인테리어 매장 대형화와 부엌유통 사업부문 강화로 올 들어 지속적인 영업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부문별로는 인테리어와 부엌유통 등 B2C에서의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했고, B2B에서도 70% 가량 급신장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이 재무구조가 열위한 특판업체 물량을 선두권업체로 재조정함에 따라 월 100억원 이상의 외형유지가 가능해졌다”며 한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김선미 연구원은 “3분기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긴 추석연휴에도 대리점 대형화, 저가 가구 시장의 성장,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특판판매 증가 등이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2위인 리바트(079430)도 가정용 가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가구시장은 시장 자체의 큰 성장세는 없으나 소비트렌드가 비브랜드 가구에서 브랜드 가구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가정용 가구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국내 메이저 가구업체인 한샘과 리바트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성장세를 반영하듯 두 업체의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샘은 올 들어 132% 상승하며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리바트 역시 올 초에 비해 73% 넘게 오르며 최고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더욱 강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경기 회복과 맞물릴 가구와 부엌시장의 매출 증가세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의 부엌 교체 시장이 발생하며 고가부엌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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