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자 핸드볼대표팀 오영란 골키퍼)가 아줌마의 힘을 보여줬으니 이제는 남편의 위대함을 한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던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의 수문장 강일구가 자신의 말을 지켰다.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2008 베이징행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여자 대표팀과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일궈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골키퍼 강일구의 눈부신 선방과 백원철(일본 다이도스틸) 윤경신(독일 함부르크 SV)의 활약을 앞에워 일본을 28-25로 물리쳤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한국은 지난해 9월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억울하게 놓쳤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되찾았다.
김태훈 감독도 일본 실업팀 다이도스틸에서 뛰고 있는 '지일파' 백원철과 이재우를 선발로 출전시켰고 대신 '에이스' 윤경신을 선발에서 제외, '윤경시 막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일본의 허를 찔렀다. 일본의 전술을 읽은 뒤 윤경신을 시기적절하게 투입해 '윤경신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일본 선수들을 훤히 꾀고 있는 백원철의 점프슛이 연속적으로 일본 골망을 흔든데다 강일구 골키퍼가 일본의 공격은 3연속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면서 후반 15분, 23-17까지 앞섰다.
그러나 여유가 생긴 한국의 수비가 잠시 느슨해지자 일본은 저돌적인 돌파와 속공으로 순식간에 2점차까지 추격해왔다. 경기종료 3분전, 26-24로 불안하게 앞선 가운데 백원철의 시원한 중거리슛이 일본 골키퍼를 따돌리고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일본의 에이스 미야자키가 질풍같이 슛을 던졌으나 강일구 골키퍼에게 걸려 튕겨나왔고 김태훈 감독의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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