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우려 비구이위안 “만기 채권 40일 유예기간 달라”

9월 2일 7천억원 규모 상환 앞둬, 디폴트 발생 가능성
블룸버그 “비구이위안 디폴트, 헝다보다 여파 더 클 것”
  • 등록 2023-08-29 오후 2:44:52

    수정 2023-08-29 오후 2:44:52

지난1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개발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곧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유예를 요청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비공개 자료를 인용해 컨트리가든이 최근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해 40일의 유예 기간을 줄 것을 제안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중국에서 6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 여파로 이달 7일에는 225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다.

다음달 2일에는 39억위안(약 7100억원) 규모 채권 상환 시기가 돌아오는데 비구이위안은 해당 채권의 만기 연장 또는 분할 상환 요청하고 있다. 채권자들이 비구이위안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를 25일 투표할 예정이었는데 더 신중한 처리를 위해 오는 31일로 미룬 바 있다.

이번 유예 기간 제안은 어려움에 처한 비구이위안이 첫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컨트리가든이 에버그란데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2021년말 발생한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 사태보다 더 여파가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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