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시장은 2025년 397억달러(약 46조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5년만에 13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상치다.
국내에서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선 거래 상대방을 신뢰하기 어려워 디지털전환이 더디게 진행된 분야에 ‘신뢰의 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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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 서비스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신분증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을 적용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DID는 개인이 스마트폰 안에 자신의 정보를 보유하면서, 신원인증이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만 꺼내서 제공하는 신원증명 방식이다. 블록체인에는 ‘내 정보’의 진위 여부만 검증할 수 있는 암호화된 해시값(디지털지문)이 등록된다. 블록체인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도 이용자가 제출한 개인 정보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모바일 신분증을 주민등록증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의 편의성을 체감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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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의료 분야의 디지털전환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부산대학교병원과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병원 방문 없이, 앱에서 ‘의료데이터 정보 제공’에 한 번만 동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청구가 필요할 땐 앱에서 병원과 보험사를 클릭하는 등 원스톱으로 청구가 가능하다. 메디블록의 보험청구 서비스 메디패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보험청구를 지원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등 14개 대형병원과 연동돼 있다.
명품 보증서·STO 등 활용처 확대 추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안심하고 고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도 보편화됐다. SSG닷컴은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인 ‘SSG 개런티’를 도입했다. 한 번 생성된 NFT 보증서는 복제·위변조가 불가능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도 판매 상품에 대해 100% 정품을 보장하는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출시했다.
또, 정부가 하반기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허용해 ‘토큰증권(STO)’ 시장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술품, 부동산,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STO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STO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기존 금융기관 중심의 전자증권 제도 아래서는 발행이 어려웠던 다양한 권리를 증권화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