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14주기, 봉하 찾은 이재명에 권양숙 `독도` 접시 선물

이재명 민주당 대표-권양숙 여사 오찬
盧 한일관계 담화문 작성시 참고한 책 선물
미완의 저서 `진보의 미래`도 건네
"국민의 행복한 삶 위한 진보주의 담론 담아"
  • 등록 2023-05-23 오후 2:20:05

    수정 2023-05-23 오후 5:52:39

[김해(경남)=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를 맞아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독도가 그려진 ‘무궁화 접시’ 도자기와 책 두 권을 선물했다. 독도 영토주권과 진보진영의 역할 성찰의 의미가 담긴 이번 선물에 대해 이 대표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란 우산을 쓴 시민들이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노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다. 오찬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함께 했다. 점심 메뉴는 육개장으로, 식사 자리에서는 서로 근황을 나누었다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 대변인은 오찬을 마친 뒤 오후 1시경 취재진을 만나 “권양숙 여사가 이 대표에게 몇 가지 선물을 주셨다”고 소개했다. 권 여사가 이 대표에게 선물한 무궁화 접시는 무궁화와 한반도 지도, 독도를 표현해 조각한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4월 25일 ‘한일관계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한 후 제작한 것이라고 한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독도가 우리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선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두 권의 책도 선물했다. 먼저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에 대해 한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독도 문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할 때, 담화 내용을 직접 구상할 때 참고했던 책들 중 하나”라며 “2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에도 의미가 있어 선물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하던 저서 ‘진보의 미래’도 선물했다. 한 대변인은 “서거 직전까지 노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매달렸던 주제”라며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할까 라는 담론을 담았는데 대통령의 구상은 안타깝게도 미완의 연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 책을 권 여사가 이 대표에게 선물한 의미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기신 수많은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권 여사의 선물을 받으며 “그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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