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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에 막힌 유승민 정치 재기 승부수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경기·인천 및 울산·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확정해 발표하며 “책임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유효 투표 결과 50%와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역 출마 페널티 5%에도 불구하고 52.67%를 얻어 44.56%에 그친 유 전 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오르게 됐다.
경선 초반 환경은 유 전 의원에게 나쁘지 않았다. 중도층 비중이 높고 경제 이슈에 민감한 경기의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대선 주자란 정치적 중량감도 갖춰 무난히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실제 이날 경선 결과 유 전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에게 앞섰지만, 당원들이 김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경선 탈락에 정계 은퇴 갈림길
두 차례 연속 경선에서 탈락하며 타격을 입은 유 전 의원은 정치적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특히 이번 결과에 당의 주도권을 장악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사실상 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지난 2005년 비서실장을 지내며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정책 메시지 단장으로 활동해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의 공격수로 최선봉에 서기도 했다. 경선 패배 이후 국회 상임위 활동 외에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7·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단일 후보 최고위원으로 입성해 ‘박근혜 지킴이’이자 ‘비수도권 대표 주자’로 화려하게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원조 친박`인 유 전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여당의 원내 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두 사람은 갈라섰다. 이후 보수층 사이에서 `배신자`란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을 거친 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다시 안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경선까지 연이어 탈락하면서 내상이 심하다”며 “당분간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