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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수에 주가 오르자..머드릭 캐피털 445억 차익 챙겨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머드릭캐피털은 밈 대표주자인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식을 단타거래해 수백억원이 남는 차익을 올렸다. AMC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머디릭캐피털에 보통주 850만주를 매각해 2억305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머드릭캐피털은 보유 중이던 AMC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머드릭캐피털이 주당 27.12달러에 AMC 보통주 850만주를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드릭캐피털은 최소 4000만달러(444억7000만원)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매입 지분을 전량 매각했음에도 불구, 머드릭캐피털의 AMC 매수 사실이 호재로 작용, 이날 AMC 주가는 22.76% 오른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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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위험부담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이 AMC와 같은 밈 주식에 열광하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뿐 아니라 채굴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뿐만 아니라 올 2분기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탈해 밈 주식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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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MC 랠리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만큼 영화관 사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나흘간 북미 지역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1억달러(약 1109억원)에 육박하며 극장 관객 수요가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영화관람 무게 중심이 극장에서 안방으로 옮겨가는 만큼 영화산업이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리치 그린필드 라이트셰드파트너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3월 “AMC는 지금의 자본구조로는 결코 현금을 창출할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에서 AMC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AMC 주당 목표가격은 평균 5.11달러다. 현재 주가에서 80% 하락한 수준이다. AMC는 2021년 1분기 2억947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전년동기보다 84.2% 감소한 1억4830만달러에 그쳤다. 영화관람 수요가 차츰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