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코인 다음은 다시 밈주식?…대표주 AMC 올들어 10배 폭등

개미 등에 업고 올 들어 1000%오른 AMC
머드릭캐피털도 AMC 팔아 4000만달러 차익
주당 목표가격 5.11달러…현 가치보다 80%↓
"관객 돌아온다" vs "영화는 사양산업" 엇갈려
  • 등록 2021-06-02 오후 2:38:51

    수정 2021-06-02 오후 9:34:21

게임스톱과 함께 밈 주식으로 불리는 AMC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밈(Meme·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 주식이 다시 뜨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가 맥을 못 추고 뉴욕증시가 횡보하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틈탄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다시 밈 주식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개인 매수에 주가 오르자..머드릭 캐피털 445억 차익 챙겨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머드릭캐피털은 밈 대표주자인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식을 단타거래해 수백억원이 남는 차익을 올렸다. AMC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머디릭캐피털에 보통주 850만주를 매각해 2억305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머드릭캐피털은 보유 중이던 AMC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머드릭캐피털이 주당 27.12달러에 AMC 보통주 850만주를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드릭캐피털은 최소 4000만달러(444억7000만원)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매입 지분을 전량 매각했음에도 불구, 머드릭캐피털의 AMC 매수 사실이 호재로 작용, 이날 AMC 주가는 22.76% 오른채 장을 마쳤다.

올 초 주식 토론방 레딧을 중심으로 밈 주식 열풍이 일었다(사진=AFP)
머드릭캐피탈이 AMC 주식을 전량 처분한 이유는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올 초 뉴욕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불리는 AMC 주가는 올 초 2달러 수준에서 현재 32.04달러로 1000% 넘게 올랐다. 개인투자자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참여자들의 관심이 AMC에 집중된 영향이다.

실제 AMC 측은 증권거래 신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AMC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7억5187만달러였지만 현재 144억2700만달러로 20배 가량 급증했다. AMC는 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같은 위험부담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이 AMC와 같은 밈 주식에 열광하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뿐 아니라 채굴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뿐만 아니라 올 2분기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탈해 밈 주식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 포지션이 AMC 주가를 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AMC가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건 공매도 비중이 20%에 달하는 등 통상 뉴욕증시 종목(5%)보다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공매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일어나게 된다.

콘텐츠 시청 양상이 영화관에서 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사진=AFP)
‘사양산업’ 극장 체인..AMC 랠리 지속되지 않을 듯

다만 AMC 랠리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만큼 영화관 사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나흘간 북미 지역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1억달러(약 1109억원)에 육박하며 극장 관객 수요가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영화관람 무게 중심이 극장에서 안방으로 옮겨가는 만큼 영화산업이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리치 그린필드 라이트셰드파트너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3월 “AMC는 지금의 자본구조로는 결코 현금을 창출할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에서 AMC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AMC 주당 목표가격은 평균 5.11달러다. 현재 주가에서 80% 하락한 수준이다. AMC는 2021년 1분기 2억947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전년동기보다 84.2% 감소한 1억4830만달러에 그쳤다. 영화관람 수요가 차츰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