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OTT "위성방송 약점 극복한다" (일문일답)

콘텐츠=스카이라이프, 하드웨어=샤오미, OTT운영체제=구글
담방향 위성방송 한계 극복하고 젊은 소비자 공략 위해 출시
  • 등록 2017-09-19 오후 12:03:12

    수정 2017-09-19 오후 12:03:1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이미지에 고착화돼 있었다. 단방향 방송의 약점을 극복하고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브랜드가 필요했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053210)가 OTT(Over The Top) 서비스 ‘텔레비(TELEBEE)’를 19일 공개했다.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안되는 단방향 서비스의 약점을 극복하고 20~30대 젊은 연령층을 새로운 가입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다.

텔레비는 한중일 3개국 기업이 뭉쳐 만들어진 OTT 서비스다. 방송 콘텐츠는 스카이라이프가, 셋톱박스 등 외부 하드웨어는 샤오미가 맡았다. OTT 구동에 필요한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다. 이를 통해 스카이라이프는 사용자환경(UI) 개발, 셋톱박스 양산 등의 비용을 줄였다.

텔레비 리모컨과 셋톱박스. 샤오미 제품이다. (사진=김유성 기자)
윤용필 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내부 팀 6명이 초기 아이디어에서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며 “총 개발비 등이 10억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텔레비는 유료방송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과정중에 생기는 위약금이 없다”며 “월 단위로 원하는 방송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KBS, SBS 지상파 2개 채널, 종편 4개 채널, tvN까지 합한 7개 채널 기본 패키지 가격은 3300원이다.

그는 “향후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구글이 구글 어시서튼트 한글버전을 개발하고 있어 빠르게 내년 1분기에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비 가입자는 별도의 AI 스피커 없이 미박스에 달린 리모콘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용필 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
-TeleBee에서 꿀벌을 뜻하는 ‘bee’라는 단어가 스카이라이프와의 연관성은 떨어져 보인다. 이같은 브랜드 이름을 설정한 까닭은?

“스카이라이프 이미지가 그동안 너무 고착홰 돼 있었다. 20대와 30대에 들어가기 어려웠다. 그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브랜드가 필요했다. 내용은 꿀벌이 여러 꽃에서 꿀을 가져오듯, 콘텐츠를 텔레비전에 가져다 드리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별도의 신규 시장에 들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알락까르뗄(채널 선택 가입)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상파와 종편을 한 데 묶어 놓고 PP를 따로 골라 놓는 시스템이다. 시청자들은 지상파나 종편 중에서 고르고 싶어 한다. 이처럼 패키지로 해서 고르게 한 이유는?

“텔레비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했다. 여러가지 안을 검토했다. 처음에는 채널 단위로 선택하거나, 일 단위나 주 단위로 선택할 수 있께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상품을 모두 하기에는 힘들었다. 시스템 구축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 상품을 구성하기까지 고민해 보겠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OTT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인가?

“위성 본연의 업을 버리고 전향하는 게 아닌가 물어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은 위성방송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과거에도 케이블, IPTV와 경쟁했다. 단방향 위성방송만으로는 유료방송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시장의 타깃을 갖고 가기로 결정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오면 미박스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별도의 스피커를 구매 안해도 된다. 구글 버전에서 인공지능 기능이 배포되면 자동적으로 시행된다. TV 안에 스피커가 있으면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같은 별도의 기기를 구입 안해도 된다. 음성 입력은 리모콘을 통해 할 수 있다.”

-구글이 키즈 콘텐츠 쪽에 힘을 쓰고 있다. IPTV쪽에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게 열린 생태계다. 저희 앱스토어 가면 유튜브 키즈 앱이 있다. 다운받으면 된다. 구글은 특정 사업자와만 협력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앱 다운로드를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우리도 앞으로 많은 앱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콘텐츠 다양성을 높일 예정이다.”

-20대 30대 가입자 중 얼마나 가입할 지 기대하는가.

“밝히기 어렵다. 우리는 별도의 대리점, 판매점 마케팅이 어렵다. 온라인 마케팅을 시도할 것이긴 한다.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유치하지 않는다. 내녀까지 20만명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동안 실적이 정체돼 있었다. OTT 서비스가 매출 반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 보나.

“아직 말하기 힘들다. 유료방송 업계는 가입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성장성을 테스트하는 정도다. 새로운 시장, 다른 시장, 신규 시장을 찾고 싶다.”

-빅데이터를 통한 큐리에션과 추천은 자체 기술인가?

“본인이 시청했던 이력을 통해 추천하는 기술은 우리 것이 아니다. 많은 부분 차용했다. 구글과도 협력했다. 국내에서는 와챠플레이랑 협력했다. 와챠가 개발한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그걸 통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흡수할 수 있는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카니발보다는 신규 시장 창출에 목적이 있다. OTT가 기존 우리 시장의 비즈니스모델(BM)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고 본다.”

-KT에서는 기가지니 판매를 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내년에 탑재된다면,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KT와) 협력해야하지 않을까.

“기존 OTS에 기가지니 적용을 검토중이다. 경쟁자라기보다는 가볍고 심플하게 20대·30대 혼족을 위한 서비스 제품이다. 갈등이란 것은 없다.”

-UHD 탑재는 언제? MBC 입점은?

“UHD 채널은 현재 추가돼 있지 않다. 와이파이를 쓰다보니까 고려해야 한다. UHD 콘텐츠는 용량을 많이 쓴다. MBC와는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해결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국내 중소 기업들도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박스를 통해 출시한 이유는?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과는 기존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고객 서비스를 실현하기에는 기존 셋톱박스 운영체제가 무거웠다.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러던중 샤오미랑 함께 하게 됐다.”

-모바일 OTT 앱 출시 계획은?

“모바일의 경우 판권 이슈가 있다. 이런 이슈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당분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OTT 서비스라고 했는데 실시간 방송도 되고. 방송 서비스인지 부가서비스인지 궁금하다. 내년 합산 규제까지 고려한 게 아닌지.

“OTT 서비스는 방송법 규제를 받는 서비스가 아니다. 아직 규제가 없어 자유롭게 서비스 할 수 있다. 합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이것을 출시한다고 볼 수 도 있다. 그렇게 되려면 서비스가 대박나야 한다. 100만에서 200만은 돼야 가능하다. 합산 규제 영역은 미미하다.”

-기본 요금이 3300원, 추가 채널당 550원이다. 콘텐츠 사업자와 수익 배분 어떻게 할 것인가.

“콘텐츠 배분 초기 단계다. 500원을 받아 반 나눠 갖는 방식으로 OTT 판권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PP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일정 부분을 아예 드리고 플랫방식으로 갖고 오는 방식이다.”

-예상 가입자당매출(ARPU)는 어느정도?

“1만원 정도를 희망한다. 그래도 5000원 7000원 정도 예상을 해본다.”

-손익분기점이 20만명 된다는 것?

“손익분기점에 대해서는 그 정도 되면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콘텐츠 비용이 관건이다. 20만명 보다는 더 많아야 한다. RS로만 하면 하면 가능할 수도. OTT 판권을 먼저 선투자하는 방식이다.”

-제로레이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OTT사업자들은 제로레이팅 반대. 통신사는 찬성하고 있다.

“제로레이팅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하다. OTT 사업자에 요금이 부과된다면 그 룰을 따를 것이다. 나중에 뭔가 확정이 되면 그 룰을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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