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소재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부지(현재 재건축 중) 앞에 설치된 평화의 비(소녀상)는 “(한국) 정부가 철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대협이 철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윤 상임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초기에는 사회적인 편견과 눈총 속에 어렵게 맥을 이어갔지만 1천 번 넘게 열리면서 평화의 상징이 됐고 소녀상은 이를 기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녀상이 “이미 정대협의 것도 누구의 것도 아닌 그 자체가 역사가 됐다”며 “조건을 내거는 것을 (위안부 문제의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상임대표는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을 애매하게 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 수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애매하게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윤 상임대표는 정부에 등록한 생존 피해자 47명 가운데 17명 정도는 서서히 기억이 없어지는 상태여서 일본 정부가 어떤 제안을 내놓더라도 용서한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고서 일본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마이크를 든 내 모습을 보면 나도 슬프다”며 정대협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화해를 거부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