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탈의실에서 두리번대던 60대男, 드라이버 들고..

  • 등록 2014-11-11 오후 1:45:35

    수정 2014-11-11 오후 1:45:3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목욕탕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 목욕탕을 돌아다니며 탈의실 사물함을 열고 수십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6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총 30차례에 걸쳐 목욕탕 사물함에서 현금과 시계 등 금품 2700만원 가량을 훔쳤다.

A씨는 목욕을 한 뒤 탈의실 평상에 앉아 쉬는 척을 하며 다른 손님들의 사물함을 몰래 관찰했다. 이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물함 주인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면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를 문틈에 끼워 힘으로 재끼는 수법으로 사물함을 열어 범행을 저질렀다.

전과 6범인 A씨는 과거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2011년 출소하고 나서 다단계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목욕탕 탈의실엔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수 없어 실시간 감시가 어렵다”며 “목욕탕 사물함에도 자동잠금장치(일명 번호키)를 부착해 강제로 문을 열 때 경보음이 작동하도록 하면 탈의실 도난사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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