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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는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받고 서류검토와 현장실사 확인 등을 거친 결과, 인수포기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앞으로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100일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대표적인 제품인 컬러강판, 석도강판, 강관, 형강 등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인정하지만, 최근 철강 하공정의 성장둔화 등을 생각하면 미래 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의 컬러강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인천스틸간 생산제품의 조정이나 소재공급 차원에서 기대했던 원가절감, 시장 확대 등의 시너지도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발전사업과 관련, 앞서 동양파워를 4000억 원 넘게 주고 인수했다. 이에 따라 알짜 자산으로 알려진 동부발전당진의 인수 필요성이 희석됐고, 철강경기 불황 속에서 시너지가 약한 것으로 결론 내린 동부인천스틸의 추가 투자 필요성까지 고려한다면 재무에 부담을 줄 인수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부 패키지 가격은 시장에서 최대 1조 5000억 원에서 최소 7000억 원대까지 언급됐다. 산은에서는 지분 참여 방식까지 제안하면서 포스코의 재무부담을 줄여줬지만, 포스코 입장에서는 당장 내야 할 인수금도 문제지만 앞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쏟아부어야 할 자금이 더 발목을 잡았다.
권 회장은 다만 “동부패키지가 원점에서 인천스틸과 당진발전소가 각각 시장에 나온다면 포스코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도 육성하려는 에너지·발전사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동부발전당진의 인수전를 염두한 발언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한편 포스코는 매도자 측의 기대에 들어맞는 가격을 제안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일부에서 거론한 것처럼 구체적인 자산가치를 산정해 산업은행에 제안한 바는 없으며, 포스코가 산정한 가치나 구체적인 실사 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일절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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