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롯데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신세계(004170)그룹이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한데 이어 롯데까지 화장품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유통 양대 산맥간 자존심 대결이 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롯데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이 일본 스킨케어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를 국내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그룹은 한국후지필름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일본 후지필름의 첨단 과학기술로 만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ASTALIFT)를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하고 4월부터 롯데닷컴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후 백화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이 브랜드를 갖고 한국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에도 같은 시기에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연내에 독일과 스페인, 러시아로 판매망을 확대해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글로벌 파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이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등 유통 부문 계열사를 통해 화장품업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직접 화장품 유통사업을 하지는 않았다.
계열사인 비엔에프통상과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이 각각 안나수이, 엘리자베스 아덴과 SK-Ⅱ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사장 일가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여서 이번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지니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에 나서면서 화장품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약 6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비디비치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급 색조 전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 이어 롯데까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올해가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변환기가 됐다"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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