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애플 사라”…16개월만에 변심한 이유는 (영상)

BofA, ‘중립’→‘매수’·목표가 208→225달러
아이폰 성장 ‘유효’…AI로 업그레이드 ‘강력’
‘비전프로’ 헤드셋, 아이패드 발전 속도 능가 전망
  • 등록 2024-01-19 오후 4:33:55

    수정 2024-01-19 오후 4:33:5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새해 벽두부터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AAPL)에 대한 월가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뒤엎는 보고서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08달러에서 225달러로 8% 높였다. 이날 애플 주가(종가기준)가 188.63달러(전일대비 3.3%↑)인 것을 고려할 때 20% 더 오를 수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왐시 모한은 지난 2022년 9월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후 16개월간 이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변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애플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해 왔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의견을 매도 및 중립으로 낮추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앞서 지난 2일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맥,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폰마저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 부진은 서비스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 준 것도 이 보고서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왐시 모한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다년간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강력해지면서 아이폰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것. 왐시 모한은 “2024~2025년 생성 AI 기능이 도입되면서 최신 하드웨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말 iOS 18 운영체제에 AI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2024~2026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이폰 등 설치기반에서의 더 나은 수익 창출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어 “경제 둔화 및 경쟁 심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환율 요인 역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왐시 모한은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비전 프로가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차별화된 사용 사례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공간 컴퓨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아이패드의 발전(매출 성장) 속도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전 프로는 내달 2일 미국에서 출시되며, 가격은 3500달러로 책정됐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것과 달리 왐시 모한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시장수익률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지수대비 애플의 상대 배수는 1.3배로 과거 평균보다 낮고 1.2배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이는 강력한 매수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왐시 모한은 또 “최근 애플의 저조한 성과(주가 약세)는 예측가능한 위험 요소를 이미 반영했음을 시사한다”며 “애플의 긍정적 요소가 부정적 요소를 상회한다”고 판단했다. 독점 및 특허 침해 소송 등 법적 리스크 역시 애플이 관리 가능한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45명으로 이 중 27명(6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98.64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5.3%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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