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과학기술수석비서관직 신설과 장관 교체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이종호 장관은 “지역구도 없고, 통보를 받지 못해 어디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기존에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 교체설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혹 장관이 바뀐다면 윤석열 정부 1기 장관으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면 되고, 서울대에서도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모시고 국가와 국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과학기술수석실 설치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장관은 “과학기술수석실이 설치될 수 있다고 들었다”라면서도 “계획이 변동되고 있어 확답이 어렵지만 과학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소통 의지도 확고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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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장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저성장 기조속에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할 과학기술 주무부처인데다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우주항공청 신설과 같은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호 장관의 뒤를 이을 후임 장관으로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인사검증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거론되는 이용훈 UNIST 총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석사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교수를 지내며 공대 학장, 교학부총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UNIST 총장을 지내며 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신사업들을 발굴하며 학교의 급부상을 이끈 주역으로 통한다. 조직 내부에서 과감하게 인사와 사업을 결정하는 결단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과기정통부에서도 UNIST를 선호한다는 점에서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페퍼톤스 이장원씨의 부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초 가능성만 대두됐다면 지금은 인사검증을 통과해 대통령실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도 거론되지만 1차 개각에서 여성 장관들이 대거 나왔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한 때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나 이광형 KAIST 총장도 거론됐지만 수그러든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부담과 과학기술수석실 집중 등을 이유로 이종호 장관 유임설도 제기한다. 과학계 인사는 “두 인사 모두 인사검증을 받아 과기부 장관이나 과학기술수석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께 인선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