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도착한 IAEA 사찰단 "원전 무결성 수차례 훼손"

포화 뚫고 현장 도착한 사찰단 조사 임무 시작
러·우크라 원전 인근 포격 놓고 '네 탓' 공방
  • 등록 2022-09-02 오후 5:46:17

    수정 2022-09-02 오후 5:46:1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했다. 원전의 안정성과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출발한 지 나흘만이다.

1일(현지시간) 사찰단과 함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현장에 도착해 사흘 일정의 임무에 착수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이번 임무에 동행했다. 유엔 기구 수장이 교전 지역의 핵사찰 방문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찰단이 원전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포격 탓에 예정보다 도착시간이 약 3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IAEA의 조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라며 서로 상대편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수 시간에 걸쳐 원전 시설을 둘러본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의 물리적 무결성이 여러차례 훼손된 것이 명백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사찰단 중 일부 전문가들은 현장에 남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점령한 3월 초 이후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이 운영해오고 있다. 전쟁 전에는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 전력의 5분의 1 이상을 공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달 들어 원전 인근 부지에서 포격 등이 간헐적인 포격 등이 이어지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에 따른 핵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 지난달 말에는 핵연료가 보관된 특수 건물에 포탄이 떨어져 천장이 뚫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찰단은 자포리자 원전의 물리적인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안전 및 보안시스템이 정상 가동하는지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전 내 직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시 긴급 세이프가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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