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역대 가장 더워…5월은 역대 최악 가뭄

기상청, 올 봄철(3~5월) 기후분석 결과
평균 기온 13.2도 평년 대비 1.3도 높아…1973년 이후 최고
인도ㆍ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 이어져
  • 등록 2022-06-07 오후 2:00:15

    수정 2022-06-07 오후 9:52:3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봄(3월~5월)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월 강수량이 역대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온난화의 여파로 인한 전 세계적 고온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재난대응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평년(11.9도) 대비 1.3도 높았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1998년과 같은 기록이다.

월별로 보면 3~4월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았다. 3월은 7.7도로 평년 대비 1.6도 높았고, 4월은 13.8도(+1.7도), 5월은 18도(+0.7도)를 기록했다.

대체로 봄철 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동남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 때 나타난다.

2022년 봄철은 일조시간 755시간(2위)으로 맑은 날이 많아 기온이 높았던 반면, 1998년은 일조시간 587.5시간(하위 5위)으로 대체로 흐린 날이 많았지만,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됐었다.

특히 3~4월의 경우 티베트 지역에서 우리나라 동쪽까지 상층에서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형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기 하층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게됐다. 여기에 남풍이 자주 유입되면서 평년에 비해 기온이 매우 높았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에 강수량도 역대급으로 적었다. 3~5월 전국 강수량은 154.9mm로 평년(222.1~268.4mm)보다 적었으며, 역대 하위 6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수량 하위 1위를 기록한 5월은 전국 강수량이 5.8mm에 불과했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이어졌다.

인도의 4월 중부 평균 최고기온은 37.78도, 북서부는 35.9도를 기록해 121년 만에 4월 최고기온 기록 경신했으며, 우타르프라데시는 일 최고 기온이 47.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하엔에서도 최고기온이 40.3도를 기록하며 역대 5월 최고기온 기록 경신했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온난화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최근 30년 기후 평년값(1991∼2020년) 기온을 보면 직전 평년값(1981~2010년) 대비 가을과 겨울은 각각 1일, 7일 짧아진 반면, 봄과 여름은 4일씩 길어졌다. 추위는 짧아지는 대신 더운 날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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