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붐 타자' 103개社 코스닥 상장…수익률 65.1%

기술특례 상장 러쉬…非바이오도 관심
공모 투자수익률도 10년대 최고를 기록
  • 등록 2020-12-28 오후 2:00:03

    수정 2020-12-28 오후 2:00:0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352820) 등으로 이어진 IPO(기업공개) 붐을 타고 신규상장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며 IPO 대박 기업이 잇따르자 기업들이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업 수는 103개사로 집계됐다. 스팩(19개)을 제외한 상장기업 수는 84개사다. 59개사는 일반기업이다. 나머지 25개사는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다. 이는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도 사상 최고인 57개사에 이르고 있어 내년에도 기술특례 상장이 늘 것으로 보인다.

상장심사 청구기업도 급증했다. 심사 청구기업은 160개사(스팩 제외 시 137개사)로 2002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기술특례 청구기업이 전년(27개사) 대비 96% 늘어난 53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공모금액도 늘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예년과 유사했다.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로 3840억원을 모았다. 제이앤티씨(204270)(1210억원)도 1000억원 이상 공모했다.

코스닥 신규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승종목비중 및 평균상승률(표=거래소 제공)
공모 투자수익률도 10년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주가 평균상승률은 65.1%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상장했던 2017년(64.8%)과 비교해도 13.7%포인트나 높다. 10개 종목 중 8개 종목(79%)이 상승했다. 특히 스팩과 비공모기업(스팩합병, 재상장)을 제외한 신규상장기업만 보면 65개 종목 중 51개 종목이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라진점은 또 있다. 그동안 기술특례 상장을 주도해온 종목이 바이오였다면 올해는 첨단산업분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AI 3개사 △소재·부품·장비 5사(나노소재 3사, 반도체장비 1사, 안전장비 1사) 등 총 8개사에 이른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업의 상장이 크게 늘었다.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건수(6개사)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특례제도 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기술력 수준과 보유기술의 수익창출능력 등을 면밀히 심사해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기술특례제도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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