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땅값, 제주 '고공행진'.. 조선업 불황 직격탄 울산·거제 '하락'

지난해 전국 땅값 2.70% 상승.. 토지거래량 3.0% 감소
제주도(8.33%)·세종시(4.78%) 높아.. 거제시(-0.48%) 하락
전체토지 거래량 전년비 3.0% 감소.. 주택거래 감소영향
  • 등록 2017-01-25 오전 11:00:00

    수정 2017-01-25 오후 1:55:2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국 땅값이 2009년부터 오름세를 탄 이후 지난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2공항 건설계획 호재가 있는 제주도의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남 거제와 울산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2.70% 올라 소비자물가변동률(1.0%)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땅값 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0.32% 하락한 이후 △2009년 0.96% △2010년 1.05% △2011년 1.17% △2012년 0.96% △2013년 1.14% △2014년1.96% △2015년 2.40%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올랐고 수도권(2.53%)보다 지방(2.99%)의 상승폭이 더 컸다.

서울(2.97%)은 2013년 9월부터 40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다. 인천(1.74%)과 경기지역(2.23%)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에서는 제주가 8.3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세종(4.78%), 부산(4.17%), 대구(3.93%), 대전(3.45%), 강원(2.92%), 광주(2.82%) 순으로 상승했다.

제주 서귀포시(8.79%)는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인근 지역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별 상승률은 △1분기 3.85% △2분기 2.15% △3분기 1.32% △4분기 1.21%를 나타내 점차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남 거제시(-0.48%)와 울산 동구(-0.41%)는 조선업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땅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 장평동(-3.39%)과 대우조선이 위치한 아양동·아주동(-1.76%)을 비롯해 능포동·두모동(-1.59%)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중공업 인근의 울산 동구 방어동(-1.02%), 미포동·동부동·서부동(-0.99%) 땅값도 하락했다.

전체 토지 거래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이전 5년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작년 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및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299만5000필지(2176.0㎢)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3.0% 줄었다. 지역별 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은 강원(17.8%), 경기(7.3%), 충북(4.0%) 등은 증가한 반면 세종(-28.0%), 대구(-22.5%) 등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지가 변동률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 수요로 전년 대비 소폭 올랐고 개발 수요가 많았던 제주·세종·부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개발수요 및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 가격과 거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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