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너 부재' 악재 막은 자사주 매입

  • 등록 2014-02-27 오후 3:56:05

    수정 2014-02-27 오후 3:56: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003600)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오너 징역형 확정’이란 악재를 막았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자사주 매입에 주가는 상승세로 답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는 전날보다 6.08% 오른 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징역이 확정됐지만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너 리스크가 장기간 부각되면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려 주가는 징역 4년형이 확정되면서 최소 2017년까지 복역해야 하는 최 회장의 빈자리보다 자사주 매입이란 호재에 반응했다. 지난 26일 SK는 4195억원을 들여 자사주 235만주(5%)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 이후 자사주 비율은 14%에서 19%로 상승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00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면서 우호적 수급 여건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주주친화정책을 실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친화정책이 부족해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47% 할인됐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기업가치 증가분이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가치 재평가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LNG발전인 분산형 전원이 주목받으면서 SK E&S의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SK건설, SK네트웍스 등도 유상증자, 부실자산 정리 등으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이 SK C&C와의 합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발목을 잡는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SK C&C 신주 발행에 필요한 주식 수를 줄이고 주식매수 청구권에 대한 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결정”이라며 “최대주주인 최 회장 등의 부재 등으로 단기간 내에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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