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주 한인 이민 110년만에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에 한국인 이름을 딴 지하철역이 탄생할 전망이다.
| 아시아계 최초 美 加州의원 알프레드 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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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6일(현지시간) 기존의 ‘윌셔·웨스턴역’을 캘리포니아주의 첫 아시안 주의원이자 법률가인 앨프리드 송 전 상원의원(한국명 송호윤·1919-2004)의 이름을 따 ‘앨프리드 호윤 송 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현지 언론은 MTA 이사진을 비롯해 존 페레즈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 주디 추·마이크 혼다·맥심 워터스 등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안토노비치 카운티 슈퍼바이저, 잰 페리 LA 시의원 등 주류사회 인사 30여 명도 역명을 바꾸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 1919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미주 한인 이민사를 관통하는 생애를 살았다.
그는 초기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하와이대에서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에 입대해 참전했다. 전역 후 본토인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뒤 남가주대(USC) 법학대학원을 나와 변호사로 약자를 대변하다가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1960년 몬터레이파크 시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1962년 주 하원의원에 뽑혀 4년간 활동했다. 1966년부터는 4선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가 하원의원 시절 상정한 ‘캘리포니아 증거법(AB333)’은 지금도 변호사들 사이에서 ‘경전’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4년 10월 어바인 양로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