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C사업 분사 재검토.."이달말 결론"

새 분석보고서 "현 체제가 실적-바기능파워 등에서 유리"
대변인 "모든 옵션 검토..데이터 기초해 판단"
  • 등록 2011-10-12 오후 9:20:07

    수정 2011-10-12 오후 9:20:0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휴렛패커드(HP)사가 PC사업 분사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 HP가 PC사업을 분사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임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새로 임명된 멕 휘트먼 CEO는 PC사업 분사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새로운 분석에 기초해 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현재 휘트먼 CEO나 회사 이사회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며 휘트먼 CEO는 최근 공개적으로 "이달말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HP는 PC사업을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휘트먼 CEO와 이사회에 보고된 새로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 기준으로 401억달러의 매출과 20억달러의 영업이익에 기여한 PC사업을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PC사업을 분리할 경우 HP사가 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구입할 때 가지고 있는 바기닝 파워를 현저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회사내 관계자는 "우리가 바기능 파워와 다른 장점들을 잃는다면 분사는 무의미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이사회내 일부 이사들은 분사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HP 대변인은 "현재 분석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해 데이터에 기초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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