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무서운 CIA, "안 불면 네 어머니를..."

  • 등록 2009-08-25 오후 7:25:37

    수정 2009-08-25 오후 7:25:37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9.11 테러용의자들을 신문하면서 용의자들을 협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CIA는 용의자들에게 어린 자녀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용의자의 어머니를 성폭행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테러 정서가 높은 미국이지만 이같은 인권 유린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용의자들을 매우 잔인하고 가혹한 수단으로 신문했다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뉴스위크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CIA가 비밀 수감시설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인권 유린 행위들이 자행됐다는 증거가 공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용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총과 드릴을 가까이 들이대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옆방에서 총소리를 내 다른 용의자가 처형된 것처럼 상황을 꾸며내기도 했습니다.

CIA는 이에 더해 `어린 자녀를 죽이겠다`는 협박은 물론 `어머니를 성폭행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CIA의 가혹한 신문 기법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오핸론/브루킹스연구소
미국은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며 그러한 법률을 숭상하는 나라입니다. 때문에 과거의 학대 사실을 숨기려 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사람들이 이런 일(학대)을 당했다면 그들을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2004년 CIA 감찰관 책임하에 작성됐으며, 당시 의회와 법무부, CIA 일부에 배포됐습니다.

미국 법원은 앞서 미국시민자유연맹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 그 동안 비밀사항으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던 이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알렉산더 압도/미국시민자유연맹
이번 보고서 공개의 목적은 지난 8년 동안의 학대 의혹을 최대한 투명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드러난 투명성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밝혀온 학대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베테랑 수사검사인 존 더럼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고, CIA 신문요원들의 법률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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