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대우종기 인수유력..노사문제 걸림돌

두산그룹, 대우종기 인수시 재계 10위권 발돋움
노조, 정밀실사 거부 등 반발,,인수 최대 걸림돌
  • 등록 2004-10-25 오후 5:40:45

    수정 2004-10-25 오후 5:40:45

[edaily 윤진섭기자] 대우종합기계(042670)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중공업과 효성이 최종 추천됐다.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공자위 매각소위는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위해 두산중공업을 1순위, 효성을 2순위 협상대상자로 복수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 관계자는 "1순위 협상대상자로 두산중공업(034020), 2순위는 효성(004800)이 사실상 결정됐다"며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1순위 협상 후 타결되지 않을 경우 2순위로 협상을 벌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각소위는 1순위 협상 대상자인 두산중공업 30일 정도 협상을 벌인 뒤 타결되지않을 경우 2순위인 효성과 협상을 시작하고, 효성의 제시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1순위와 다시 협상하는 방식을 취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곳은 가격을 높게 제시한 두산중공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두산중공업과 효성이 제시한 가격이 각각 1조8000억원대와 1조3000억원 대로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두산그룹, M&A 귀재..대우종기 인수 후 재계 10위권 진입 두산중공업이 대우종기를 인수할 경우 모(母)기업인 두산(000150)은 단숨에 재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해 진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M&A 귀재`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두산의 M&A 행보는 외환위기 당시 네슬레, 쓰리엠, 그리고 그룹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OB 맥주를 매각한 뒤 이 자금을 시드머니로 지금까지 한국중공업, 그리고 두산산업개발 등을 인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두산이 지난 2000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 이후 또 다시 대형 중공업 업체인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과거 `경공업 중심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중공업 중심 기업`으로 본격적인 탈바꿈이 가능해진다. 현재 두산은 중공업과 건설, 전자 등 산업재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구조를 갖춘 상태다. 두산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플랜트 발전, 담수업체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대우종기는 꾸준한 수익성을 내는 등 보완적 요소가 크고, 공작기계 등에선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두산측은 대우종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대우종기를 기계분야 `글로벌 톱5`로 육성할 계획이다. ◇노조와의 갈등 해소가 인수 최대 관건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대우종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조와의 갈등.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과 팬택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번 대우종기 입찰에 참여했으나 완전탈락한 상태. 대우종기 생산직, 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원회는 이같은 상황을 예견,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매각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자금조달구조 평가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공대위는 공공연하게 두산이나 효성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향후 정밀실사 등 매각과정에서 강력 저지하는 등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다. 또 공대위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및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와도 연대투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매각을 둘러싼 논란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노사문제는 어떤 인수 업체가 대우종기를 인수하더라도 불거져 나올 문제"라며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노사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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