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이 맡은 '남산 곤돌라' 사업 난항…서울시 고심 커지나

남산 곤돌라 사업도 법정관리 신청 영향
법원 인용시 사업 원점 우려…추가 입찰 가능성
업계 "수익성 크지 않아…선별수주 고수 중"
케이블카 운영사와 소송전도 해결 과제
  • 등록 2025-01-14 오전 10:28:51

    수정 2025-01-14 오후 7:06:3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내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그간 진행하던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한강 곤돌라 사업에도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시가 다시금 시공업체를 찾아야 하는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건설업계 불황까지 겹치며 사업 난항이 예상된다.

남산 곤돌라 예상도 (사진=서울시)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은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서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이 꼽히나 법정관리로 사업 진행에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여 해당 사업에 대한 시공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시공사 교체가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7월 서울시와 ‘남산 곤돌라 건설’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총 공사비는 400억 1900만원 규모로 같은 해 9월 착공식을 개최해 2026년 운행 시작을 목표로 한 바 있다.

서울시는 2023년 6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그간 무산됐던 남산 곤돌라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남산예장공원 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832m 구간을 왕복하는 25대의 곤돌라를 설치해 운영하는 내용으로 시간당 최대 1600명이 탑승 가능한 규모다.

곤돌라를 타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으로 민간기업이 운영해온 케이블카 독점 구도를 경쟁체제로 바꾸고 명동 인근 상권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의 수익성이 크지 않아 추가 입찰을 진행해도 참여할 건설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 사업에 비교했을 때 곤돌라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불황이 지속해 추가 입찰에 참여할 업체가 적을 것”이라며 “곤돌라를 설치하더라도 남산 곳곳에 지주를 세우는 등 작업을 할 때마다 환경단체 갈등에 부딪히는 것도 리스크”라고 했다.

건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부도 사례가 나오고 있어,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익분기점 달성 기간이 짧지 않을 걸로 보여 공사비 회수 기간도 꽤 걸릴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에서 공사비 인상을 해준다면 검토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을 1.99라고 발표했다. 통상 B/C값이 1.0에 근접하거나 이상이면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기는 개통 이후 5년 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와 케이블카 운영사 간 마찰 역시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남산 곤돌라 공사를 중지해달라며 제기한 도시관리계획결정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항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신동아건설 측에서 사업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데다 법원이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을 인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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