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8월에 기승을 부린 더위가 다음 달 초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시적으로 하강하다가 다음 주 초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정원산업 박람회에 수크령이 피어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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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9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더위가 이달까지 계속되다가 9월 초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낮 기온은 27~35도로 예측됐다. 중기 예보상 오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주말 낮 기온은 29~34도로, 평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30일까지 동쪽에서 유입된 바람이 산맥을 넘어 하강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르고, 낮 동안 내리쬔 햇볕이 기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동쪽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특보도 유지되겠다. 9월 1일에는 따뜻한 서풍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높게 형성되겠다. 이때는 반대로 서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동쪽지역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겠다.
오는 29일과 30일에는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형과 부딪히면서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에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최대 60㎜이며,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내달 2일과 3일 폭염이 잠시 해소된다고 밝혔다.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조금씩 내려오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되고,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더위를 식히는 비가 내리겠다. 같은 기간 동안 강원 영동과 경북권에도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9월 3일과 4일은 찬 공기가 더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폭염 특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9월 늦더위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달 5일부터 따뜻한 성질을 가진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기온이 다시 오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기간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유지하면서 고온건조한 형태로 낮 기온이 재차 오르겠다”며 “저위도에서 열대 요란의 발생과 소멸 등 변수가 많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겠다”며 “남해안과 제주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유지되지만 중부지방은 대체로 해소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경보)와 동해 남부 남쪽 바깥 먼바다(주의보)에는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태풍특보가 발표됐다. 이 지역에는 최대 6m 높이의 파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일본 규슈지역에 상륙한 산산은 초속 39m 수준(태풍강도 강)의 세력으로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태풍은 120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산산이 이동하는 동안 남해·동해·제주도 해상·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오는 30~31일 높은 풍랑과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