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가 경영보폭을 넓힌다. 신 상무가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이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보복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3세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식에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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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 후 취재진과 만나 신 상무의 유통 부문 경영 보폭 확대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신 상무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식 참석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유통 부문을 포함해 국내, 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며 경영 공부를 해나갈 계획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이후 같은 해 말 국내 계열사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이어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롯데 그룹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 상무의 국내외 경영 보폭은 확대되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지난 7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전환과 금산분리 등을 이유로 롯데캐피탈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 후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식에서 신유열(왼쪽부터) 롯데케미칼 상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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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상무는 지난해 9월 신 회장의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대외 행보를 본격화했다. 유통 부문과 관련해서는 이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식 참석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나란히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신 회장과 함께 지난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맞이하며 공식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월에는 ‘2023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홈쇼핑 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사업의 경우 화학 군을 넘어 유통 군 주력 계열사 일정 등에 두루 참여하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개장 이후 L7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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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과 관련해 신 회장은 “롯데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러 회사가 협력해서 좋은 쇼핑몰 만들 수 있게 됐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으로 유통·관광·레저·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달러(한화 약 8595억원)를 투입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개장 이후 L7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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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 목표, 내년에는 2200억원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 같다”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와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호치민과 자카르타 등 롯데 그룹이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 비롯해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점식 이후 신 회장은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