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테슬라가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159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전기차엔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포함된다.
| (표=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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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1~4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전기차 37만4000대를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한 규모로, 올해 1~4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022년 1~4월 20.9%에서 지난 1~4월 23.4%로 확대됐다.
폴크스바겐·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폴크스바겐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0만7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3%로 2위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푸조·지프·피아트 등이 속한 스텔란티스 그룹은 21.5% 증가한 16만5000대의 판매량으로 3위(점유율 10.3%)를 기록했다.
4위는 현대차·기아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6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5위는 BMW로 같은 기간 11.1% 증가한 11만1000대를 인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BMW의 지난 1~4월 점유율은 각각 10.3%와 6.9%로 각각 집계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1분기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친환경차 판매에 불리한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엔 코나(SX2) 일렉트릭·EV9 출시와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실적 확대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내수 시장이 중심이던 SAIC(상하이자동차)는 MG-4, MG-5, MG-ZS 모델의 유럽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올해 1~4월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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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전년 동기보다 75.9% 증가한 19만6000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은 51.5% 늘어난 47만8000대, 유럽 지역은 20.3% 증가한 88만3000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BYD와 SAIC의 MG, GWM(장성자동차)의 오라(ORA), 호존(HOZON)의 네타(NETA) 등 중국계 전기차가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유럽·동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비중국 시장 업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