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일 나트륨 섭취량 4854㎎…전 세계 평균보다 짜게 먹어

WHO의 권고치 2.4배 섭취
“나트륨 저감정책 실천 부족”
  • 등록 2023-05-23 오후 2:13:39

    수정 2023-05-23 오후 2:13:3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우리나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4854㎎으로 전 세계 194개국 평균보다도 짜게 먹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식품안전정보원이 23일 발간한 WHO ‘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 번역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나트륨 일일 섭취량은 세계 나트륨 일일 섭취량 4310㎎보다 525㎎ 높고, WHO의 권고치(2000 ㎎)보다는 2854㎎ 높았다.

WHO는 2025년까지 나트륨 섭취를 30% 줄이기로 뜻을 모은 194개 WHO회원국의 목표 달성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조치가 필요한 분야를 파악해 보다 많은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장려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WHO 지역별로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서태평양이 가장 많은 6247㎎을 섭취했고, 이어 동남아시아가 3921㎎, 미주 3583㎎, 유럽 3445㎎, 동지중해 2792㎎, 아프리카 2687㎎ 순이었다. 보고서는 서태평양의 평균 수치가 높은 이유에 대해 중국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6854㎎로 추정돼 이 지역 평균 수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HO 회원국 중 강력한 나트륨 저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5%(9개국, 2022년 10월 기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나트륨 저감 정책 실천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트륨 저감을 위해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를 이행한다면 2030년까지 전 세계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3.4%(1010 ㎎)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3.1%(7백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나트륨 저감을 위해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로서 △식품의 나트륨 함량 감소 △소비자의 저나트륨 식품 선택을 장려하는 포장전면 표시제 도입 △캠페인 등을 통한 소비자 행동 변화 유도 △고나트륨 식품을 제한하는 공공분야의 정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임은경 식품안전정보원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맛과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피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보고서가 우리 국민과 식품업계 모두에게 나트륨 저감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와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서 전문은 식품안전정보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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