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 사무총장 만나 "北 무력도발 땐 단호하게"

尹대통령, 유엔 기조연설 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면담
북한 도발에 유엔 차원의 단호한 대응 촉구
구테흐스 "유엔 믿어달라" 화답
  • 등록 2022-09-21 오후 2:50:08

    수정 2022-09-21 오후 2:50:0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을 감행하면 단호한 대응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뉴욕 현지에서 브리핑 통해 윤 대통령이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완전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한반도 지속가능한 평화의 노력을 사무총장께서 지지해 주신 데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개방의 더 나은 길을 선택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국제 금융기구, 동북아까지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해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도발을 감행할 때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면담에서는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도 언급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제 77차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처음 연설한 윤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공적개발원조(ODA) 등 국제 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저희가 가진 생각과 전략과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의 창립 시기와 맥을 같이 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란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대한민국은) 선거로 정부를 수립했다”며 “공산 침략에 대해 유엔사를 소집, 유엔군을 파병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유엔이 70여 년 전 한국을 지켜낸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직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을 하면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김 수석은 “북한이 비핵화와 함께 개방화 시도를 할 때 금융 기구와 국제 기관의 전폭적 조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두 사람이)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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