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면세업, 기대 대비 부진한 수익…등급유지

한국신용평가 호텔·면세산업 정기평가
호텔·면세산업 모든 업체 신용등급·전망 유지
면세사업 수익성 저하…“中 대리구매상 의존도 심화”
올해 하반기 이후 영업환경 정상화 속도
  • 등록 2022-07-08 오후 3:33:30

    수정 2022-07-08 오후 3:33:3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호텔과 면세업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수익을 보이고 있다. 엔데믹 전환을 위한 각종 정책 시행에도 오히려 일부 호텔들은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대리구매상에 대한 의존도 심화로 주력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부가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해제하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8일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호텔·면세산업 회사채 정기평가와 기업어음(단기사채) 본평가를 통해 업종 내 모든 업체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AA-(안정적), 부산롯데호텔은 A2+를 유지했다.

류연주 한신평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한 차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던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호텔신라는 점진적인 영업환경 개선, 공항면세점 변동임차료 적용 등 고정비 부담 완화에도 중국 대리구매상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고객유치 경쟁이 심화된 결과 영업실적 개선과 폭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산업의 경우 2021년 하반기 원활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응 등에 힘입어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내국인 수요 회복이 시작됐으며, 10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등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영업제한이 완화돼 수도권에 위치한 호텔 역시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1분기 실적이 저하됐으나, 성수기와 비수기가 명확한 호텔업 특성상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는 주요 호텔업체들의 매출 합계액이 36% 증가하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류 연구원은 “면세산업은 외국인 의존도가 절대적이며, 방한 외래관광객수 감소폭이 2019년 대비 90%를 상회하는 상황이 2022년 1분기까지 이어졌다”며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 대리구매상 수요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반면, 공항면세점은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등 2020년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시장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9월부터 공항면세점 변동임차료 적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되었던 면세업체들의 수익성은 현재 영업환경 하에서 사실상 유일한 수요기반인 중국 대리구매상에 대한 판촉 경쟁이 심화된 결과 2021년 3분기부터 재차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2022년 1분기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위한 방역정책 강화로 중국 대리구매상 유치를 위한 경쟁이 한층 심화돼 주요 면세업체들의 합산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그나마 2022년 들어서는 인천국제공항 항공 규제 해제, 해외 항공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 등 국가간 이동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낮아진 바이러스 치명률을 바탕으로 출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등 국내외 방역정책이 완화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이후 영업환경 정상화 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류 연구원은 “이와 같은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수요 증가에 기반한 호텔·면세산업 영업환경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호텔산업과 면세산업의 영업실적 추세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신세계디에프(A2+)의 경우 공항면세점 임차료 감면효과에 힘입어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 영업환경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AAA, 안정적(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A, 부정적(담보부사채)) 역시 2020~2021년 유상증자, 토지재평가를 통한 자본확충, 점진적인 영업실적 개선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2022년 1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하 다수의 신규임차호텔 오픈에 따른 높은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부정적 등급전망이 유지됐다.

파르나스호텔(A2+)은 호텔업 외 임대사업에서 일정 수준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 양호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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