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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발표 시즌엔 예상을 뛰어넘어 “블록체인 NFT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업체가 여럿 나왔다. NFT 게임의 내년 출시 계획을 밝힌 곳도 다수다. 선두권 업체에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있다.
화제성만 본다면 엔씨소프트(엔씨)를 단연 첫손에 꼽을 수 있다. 회사는 블록체인 NFT 게임에 대한 법률적 검토만 남았다고 밝혔다. 기술적 적용엔 문제가 없으나 국내 게임법 규제가 걸림돌로 남은 까닭이다.
엔씨는 내년 초 사업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자리에서 국내 규제를 우회하거나 무력화하는 엔씨의 해법이 나온다면, 업계에서 제2, 제3의 블록체인 NFT 러시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는 “말하지 않아도 어느 게임에 적용할지는 시장이 알 것”이라고 운을 띄워, 간판 게임 리니지에 적용하겠다 사실상 공언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날 엔씨는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다음날인 오늘 9.03% 하락, 71만5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반면 블록체인 NFT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거나 ‘게임 경쟁력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보인 곳도 있었다. 이런 곳은 드물다. 넥슨과 크래프톤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기존 게임 빅3로 불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적을 공개해 빅4 입지를 다졌다.
넥슨은 간판 브랜드를 앞세운 전통적 신작을 앞세웠다. ‘카트라이더’와 ‘던전앤파이터’다. 두 게임 모두 지금의 넥슨을 만든 일등 공신인 게임이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글로벌 테스트를 거쳐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나온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원작을 계승한 액션게임으로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예정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출시한 초대형 야심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한다.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서구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5억달러를 산 이유도 ‘창의적 IP 확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진짜 소통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상친구를 만들거나 콘텐츠의 재미를 끌어올릴 방안을 찾겠다고도 밝혔다. 블록체인 NFT 대응은 “게임 경쟁력이 먼저”, “내부 연구 중” 정도로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