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프로젝트, 1.2조원 투자유치…디딤돌 역할 '톡톡'

스타트업 단계별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 1조1872억원 후속 투자유치
프로젝트 선정 후 매출·고용 증가도 뚜렷
중기부,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20개사 선정
  • 등록 2021-07-01 오후 12:00:00

    수정 2021-07-01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정부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성장주기별로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매출·고용 증대, 인수·합병(M&A)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기업 성장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아기유니콘200’ 및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참여한 9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0개 기업이 총 1조1872억원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애초 총 투자유치액(1조7726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교육기업 ‘뤼이드’는 지난 5월 ‘손정의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벤처투자기관 간 구주(舊株)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약 1조1000억원으로 인정받아 ‘유니콘’(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 혁신상 수상자 및 미국 포브스지 선정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인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소통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M&A를 통해 회수(Exit)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었다. 지난해 하나기술, 엔젠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는 피엔에이치테크, 제주맥주가 상장에 성공했다. 참여기업 중 크로키닷컴은 대기업 카카오에 인수·합병됐다.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들의 경우 평균 매출액이 지난 2019년 약 33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150%가량 증가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도 매출액이 같은 기간 50% 올랐다.

기업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도 함께 늘렸다.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들은 신청 당시보다 83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들도 2556명을 추가 고용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 수상하거나, 해외 창업경진대회 5관왕을 차지하는 등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K-유니콘 프로젝트. (자료=중기부)
중기부는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 20개 사를 선정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최종 선정기업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대 100억원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특별보증에는 50개 기업이 신청해 요건검토와 서면평가, 기술평가, 보증심사를 거쳤으며 마지막으로 국민심사단이 전문가와 함께 참여하는 대면평가를 통해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최종 선정기업들의 평균 업력은 5.6년, 평균 매출 및 고용은 각각 140억원, 7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보의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 70%(14개)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곳이 많았으며, 평균 투자유치액과 기업가치는 각각 222억원, 1075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용 건강검진 도구 등 반려동물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펫’과 산업용 물류 로봇을 제조하는 ‘트위니’는 지난해 아기유니콘200에 참여한 후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옥형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K-유니콘 프로젝트가 창업기업의 고속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중기부는 앞으로도 아기유니콘이 예비유니콘으로, 예비유니콘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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