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 44년만에 서울 송파 떠나 이천에 새 둥지

경기도 이천시 신주둔지에서 2일 부대이전 기념행사 열어
국가 균형발전 정책 및 송파 신도시 개발로 부대 이전
장병 및 가족 4000여 명 이천 거주, 연 1056억원 경제효과
  • 등록 2016-08-02 오후 2:19:41

    수정 2016-08-02 오후 2:30:19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부대 이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막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44년간의 서울 거여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이천 시대를 연다. 특전사는 지난달 말 부대 이전을 마무리하고 2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새로운 주둔지 대연병장에서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부대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특전사 이전은 지난 2005년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송파 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2011년 공사를 시작해 만 5년 만에 입주를 마무리했다.

특전사 이전 사업은 국방부가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옛 특전사 부지 155만㎡(47만평)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양도하면서 시작됐다. 대신 LH가 경기도 이천시 일대 360만㎡(109만평) 부지에 병영시설과 주거·복지시설 163동, 훈련장 20개소를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됐다.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군인가족이 먼저 이사를 했다. 6월부터 본격적인 부대이동을 시작해 3공수여단이 6월 말, 사령부는 지난달 29일 이전을 완료했다.

새롭게 들어선 이천 특수전사령부는 최첨단 시설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령부와 3공수여단을 포함하는 병영시설 권역, 훈련장 권역, 종교 및 복지시설 권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부대원이 생활하는 병영시설은 냉·난방이 완비된 침대형 생활관이다. 비상사태 시 장병들이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해 도로와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훈련장도 고공 및 해상침투 훈련, 대테러 훈련 등을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전사의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격시설의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돔형의 방음사격장을 따로 만든 것도 기존 군부대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특전사 이전으로 이천시의 경제는 더욱 활력을 띌 것으로 보인다. 특전사와 3공수여단의 이전으로 장병과 가족을 합쳐 4000여 명이 넘는 인구가 이천으로 편입된다. 이들이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10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천시 총생산의 1.3%에 달하는 금액이다.

장경석 특수전사령관은 “특수전사령부가 이천으로 이전했지만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즉각 투입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이천에서도 완벽한 임무수행능력과 태세를 항시 구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는 1958년 전신인 제1전투단이 서울 용산에 둥지를 틀면서 시작됐다. 제1공수특전단으로 명칭이 바뀐 특전사는 1969년 제1공수특전단에 1ㆍ2유격여단이 더해지면서 경기도 부평으로 근거지를 옮겨 특수전사령부로 거듭났다. 이후 1972년 서울 거여동으로 부대를 이전해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이번에 이천으로 주둔지를 옮겼다.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부대 이전 기념행사에서 대원들이 특공 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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