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업자 결정 연기..차기 사업 안정성 논란

평가위원 사전접촉 사실 조사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짧은 인수인계 기간으로 차기 사업 안정성 훼손 우려
  • 등록 2014-05-12 오후 3:37:19

    수정 2014-05-12 오후 4:00:0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체육진흥투표권발행(스포츠토토 복권) 수탁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연기됐다. 입찰사가 사전에 평가위원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게 조달청이 밝힌 이유다.

짧은 업무 인수인계 기간으로 하루 빨리 본 계약이 체결돼야 하는 상황에서 평가 결과 발표까지 늦어지자 차기 사업 안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 입찰을 대행한 조달청 정보기술용역과의 담당 계약관은 “언론보도(평가위원 사전 접촉)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발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가위원 사전 접촉에 대한 조사는 조달청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통 공공사업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제안 업체 발표(PT) 이후 곧바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번 스포츠토토 수탁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마지막 제안업체 발표가 끝나는 11일 저녁 쯤으로 예상됐다. 제안업체 발표는 9일 오전 삼천리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팬택씨앤아이, 오텍(067170), 디와이에셋, 웹케시, 유진기업(023410) 컨소시엄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12일 오후까지도 제안 발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제안사들은 ‘심의중’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부정 행위를 한 업체에 대한 감점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연기했을 것”이라면서 “평가위원 사전 접촉은 입찰방해죄가 성립된다는 유사사례와 판례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 발표 연기로 인수인계 기간 짧아져, 사업 안정성 훼손 우려

우선협상자 선정 지연으로 짧은 인수인계 일정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오는 7월 3일부터 차기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세부 협상을 통해 본 계약이 체결된다. 이번 주에 이 모든 과정이 끝나더라도 업무 인수인계 기간은 6주 남짓이다.

과거 타이거풀스에서 오리온(001800)으로 스포츠토토 사업이 이관될 당시에도 4개월이 넘는 인수인계 기간이 필요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6종목 18개 상품, 연간 1천개 회차에 이르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 복권사업인 온라인·전자·인쇄 통합복권의 인수인계 기간도 3개월이나 걸렸다.

한 복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스포츠토토 인력 전체가 그대로 승계되고 똑같은 업무 환경이 제공되더라도 고객환급 업무를 담당하는 은행 변경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금융전산망은 고도의 보안체계로 이뤄져 있어 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6주는 짧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입찰 과정 뿐 아니라 제안 평가와 결과 발표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보여 비판을 면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앞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당초 제안요청서(RFP)에서 기존 스포츠토토 인력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다가 ‘채용’으로 이를 번복해 혼란을 초래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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