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 만에 하락..'기관 대량 매도'

기관, 4290억원 순매도
화학업종, 기관 매도에 2.5% 급락
  • 등록 2013-03-04 오후 3:14:38

    수정 2013-03-04 오후 3:16:1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하며 2010선으로 밀려났다. 기관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34포인트(0.66%) 내린 2013.15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만 하더라도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들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퀘스터(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 최종 협상이 불발로 돌아갔고, 유로존 등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지만, 미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시퀘스터 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또한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 등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기도 했다.

G2 재료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증시가 부동산 통제정책 및 수급 우려 등으로 3%대의 급락세를 기록하고,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기관이 대규모의 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은 42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005억원, 14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제한적이었다. 차익거래는 6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62억원의 매수우위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자동차, 종이목재, 통신, 보험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기관 매도에 화학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KRX화학업종은 2.5% 넘게 하락했다. 이어 철강, 증권, 건설, 운수창고, 조선 등의 업종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0.3% 내린 1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3인방은 올랐따. NHN(035420)은 웹보드게임 규제안 철회 및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5%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111만주, 거래대금은 4조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12개 종목이 올랐다.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84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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