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서관 만큼 정숙한 `알페온`..역시 렉서스 킬러!

동급 최고 크기.."제네시스·K7과 경쟁할 것"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
정숙성 "도서관 만큼 조용..`렉서스 킬러`"
  • 등록 2010-08-31 오후 4:38:54

    수정 2010-09-02 오후 4:23:19

[제주=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11년 전까지 K리그 수원삼성 입단 테스트마저 탈락한 박지성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국내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박지성을 향한 시선은 유럽에서 성공은 커녕 벤치나 지킬 것이란 우려와 그래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세계 최고라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산소탱크`로 거듭났다. 모든 우려를 각고의 노력으로 한 번에 날려 버린 셈이다.

GM대우가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내놨다. 경차와 준중형차에 집중하던 GM대우로선 그동안 없었던 준대형 세그먼트로 처음 출시한 모델이다. 한마디로 도전이다.

알페온을 보는 시선도 두 가지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등 경차와 준중형급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GM대우가 `준대형 세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그래도 GM의 주력차종인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기대가 혼재한다.

그래서일까. 제주 공항에서 처음으로 만난 알페온에는 이런 세간의 우려와 기대감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 동급 최대 차체..육감적인 차체 라인 강조


시승한 모델은 최고급 트림인 알페온 EL300. 알페온의 첫 인상은 `육중한 섹시미`였다. 알페온은 동급 최대의 전장 4995mm, 전폭 186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높은 벨트라인과 과감하게 돌출된 휠하우징, 역동적인 사이드 라인으로 측면 모습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알페온은 볼륨있는 외관을 살리기 위해 유선형의 선을 활용했다. 차량 전면에는 쏟아지는 폭포수를 연상하는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도톰한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측면에 리본 모양을 형상화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1970년대부터 뷰익을 상징하는 외관 특성이기도 하다.
운전석에 앉자 비스듬히 사선으로 누운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팔을 벌려 운전자를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안정감이 생겼다.

센터페시아는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마감, 현대적인 감각을 연출했다. 클러스터 상단과 센터콘솔,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인조가죽과 스티치는 깔끔함을 더했다. 다만, 계기판은 실내공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시인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센터 트레이, 도어 맵포켓, 컵홀드 등의 공간도 차급에 비해 넉넉지 않아 불편했다.

◇ "준대형이 이렇게 조용해?"

스마트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아 시동이 켜졌는지 다시 확인했다.

알페온은 성능과 정숙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자동차 엔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SIDI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L 엔진은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이며, 2.4 엔진은 최고 출력 18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이다.

제주공항을 출발해 바다 절경을 따라 가속페달을 밟았다. 알페온은 70% 이상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 1785kg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약 150kg 가까이 무겁다. 초고장력 강판으로 안정성은 높였지만, 연비는 리터 당 9.3km로 경쟁차종인 기아차 K7(10.6㎞~11.8㎞)에 비해 낮은 편이다.

▲ 알페온

저속에서 액셀을 끝까지 밟자 시속 140km까지 치고 올라갔다. 저속주행시 가속은 반응속도가 한 템포 느린 느낌이었지만, 미국 차의 특성답게 고속으로 탄력이 붙자 가속이 더욱 빨라졌다. 꼬불꼬불한 제주길이라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소나기를 만났다. 빗길에서도 핸들 안정감은 뛰어났다.

알페온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었다. 차량 설명회에서 `움직이는 도서관`이란 표현을 타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2시간이 넘는 주행 기간 동안 풍절음, 로드 소음을 단 한번도 의식하지 못했다. 뷰익 라크로스에 한국 도로상황에 맞는 튜닝을 통해, 엔진소음, 로드 노이즈 등을 잡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알페온의 실내 소음도는 도서관 소음도(40dB)와 유사한 41dB이다. 이는 정숙함의 대명사인 렉서스(42dB)보다 더 우수한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뷰익 라크로스가 `렉서스 킬러`로 불리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 알페온 내부
◇ "벤츠 E클래스와 같은 안전성"


알페온은 경쟁차급으로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7을 겨냥한 만큼 편의사양 또한 신경을 썼다.

세 뼘 길이의 파로라믹 선루프로 뒷좌석에서도 훤히 하늘을 볼 수 있다. 가운데 프레임이 없어 장애물 없이 야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동급 최초로 페달이나 핸드레버가 필요 없는 버튼 타입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또 앞좌석 시트에 적용된 `벤틸레이션`버튼을 누르자, 팬을 통해 시트 큐션과 등받이가 땀과 열기를 빧아들여 시원한 청량감이 들었다.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 뒷좌석 등 3군데서 각각 에어컨 온도를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오나이저와 퍼퓸디퓨저를 포함한 공기청정기도 탑승자를 고려한 알페온만의 세심한 배려다.

오디오를 틀자, 11개의 스피커와 8채널 외장 앰프가 적용된 인피니티 오디오 시스템으로 생생한 입체 음향이 들어왔다.

안전성은 알페온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제동거리를 줄이는 BAS, 차체자세 제어장치인 ESC, 핸들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적용해 충돌 사고 시 모든 방향으로부터 사고 위험을 줄였다. 특히 충돌 속도에 따라 앞좌석 에어백의 폭발압력이 2단계로 조절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이 적용됐다.

후방감지 카메라, 후방주차 센스 등 능동형 안전장치를 탑해해 북미 IIHS테스트 결과 `벤츠 E클래스`와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박지성은 우려를 뒤엎고 국내외 기대를 한몸에 받는 기대주로 거듭났다. 알페온 역시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GM대우의 옛 영광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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