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가 이와 관련해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영향 및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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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와 금감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이날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후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면서도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만큼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과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실물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탈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준비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름값 안정에 힘입어 1.6%까지 둔화해 42개월 만에 1%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 차관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가관리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렐라를 제거한 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이후 인도분 블렌트유 선물 가격, 인도분 서부택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전장 대비 3%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