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김주애는 왜 ‘가죽코트·선글라스’ 차림일까...“후계자 내정”

  • 등록 2023-12-01 오후 3:12:53

    수정 2023-12-01 오후 3:12: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서 첫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번엔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나타났다. 주로 김정은의 뒤에서 그를 보필하는 ‘비서’ 이미지로 등장하던 주애는 이번에는 김정은과 맞춘 듯한 의상을 입고 나온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사령부 등을 방문하고 “아무리 적이 기술적 우세를 자랑해도 우리 비행사들의 정치 사상적 우월성을 압도할 수 없다”며 공군의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항공절(11월 29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 등을 방문하고 영웅적 인민 공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사진은 북한의 항공절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김정은과 주애가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한 사진으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정은은 검은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주애도 목에 털이 달린 어두운 자주색 가죽 코트를 입었다. 아버지처럼 선글라스도 함께 착용한 채였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미 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돼 북한 내부에서 그를 우상화하려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8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표현으로 우상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만 호칭해 왔다”며 “북한이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10대 딸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이 주애와 함께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고모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재떨이를 들고 그를 수행한 것처럼, 주애는 성냥갑을 쥐고 그 김정은의 옆에서 그를 보필하는 사진이 나왔다. 주애는 미사일 시찰, 군 창건 75주년 기념 연회, 열병식, 해군절 등 주로 군사 분야 시찰 사진이 노출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자신이 아버지인 김정일에게 ‘만 8살’에 후계가 내정을 받았기에 10살로 추정되는 주애도 일찌감치 후계자로 내정한 것이라고 봤다. 정 실장은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 부부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은의 8세 생일날 찬양가요 ‘발걸음’이 김정일과 김정은 앞에서 공연됐고 김정일은 이때부터 그의 측근들에게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라고 이야기했다”며 “김정일이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한 것처럼 김정은도 현재 만 10세로 추정되는 김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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