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기도 전에 공급 계약"..K동박,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SK넥실리스, 노스볼트 이어 獨업체와 단독 공급 계약
내년 폴란드서 5.7만t 규모 동박공장 완공 예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공장 2.5만t→3만t
  • 등록 2023-08-07 오후 3:56:12

    수정 2023-08-07 오후 7:28:1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유럽 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동박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차기 생산 거점으로 유럽을 낙점한 동박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011790)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Varta)와 공급 계약을 맺고 유럽시장 확장을 가속화한다.

SK넥실리스는 바르타의 첫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동박 전량을 단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향후 바르타의 증설에 따른 추가 수요에 따라 5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도 협의 중이다. 계약에 따른 상세 공급 규모는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887년 설립된 바르타는 최근 독일 정부 등으로부터 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확보,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한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SK넥실리스는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넥실리스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에 5만7000톤(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짓고 있다. 사실상 공장을 다 짓기도 전에 수주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SK넥실리스 폴란드 동박 공장 조감도
SK넥실리스 관계자는 “바르타에 일반 제품 대비 40% 이상 높은 인장강도를 가진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바르타와 단독 공급 계약 등으로 현재 건설 중인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 동박 공장을 건설 중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역시 유럽 현지 고객사 수요를 감안해 생산 물량을 확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56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부지정지작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4년까지 2만5000t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기로 계획했으나 이를 3만t으로 확대하고 2025년에 완공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
동박 공장이 들어서는 스페인 부지의 경우 총면적 44만400㎡(축구장 62개 크기)로 10만t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1단계 3만t 증설 프로젝트이며 향후 단계별 추가 증설을 고려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을 중심으로 스페인을 유럽 전기자동차 허브로 구축하는 총 700억 유로(약 99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Future: Fast Forward (F3)’ 컨소시엄에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지 소재사로 포함되면서 잠재적 고객사도 확보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올해 말 완공되는 말레이시아 2만t과 2025년 완공 계획인 스페인 3만t 외에 말레이시아, 스페인, 북미 등에서 총 13만t을 추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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