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마쳤다. 다음 달 1일 조합원 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긴 하지만 3.3㎡당 517만원으로 공사비를 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2018년 양측이 가계약서에서 명시한 공사비(3.3㎡당 430만원)보다 20% 오른 값이다. 이에 따라 4600억원대던 총공사비도 5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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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관계자는 “가전제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공사비 상승 폭을 줄이고 공사를 서두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은 연초 분양을 계획했으나 공사비 협상이 늘어지며 분양 일정도 계속 밀렸다. 현대건설 측은 “총회에서 계약이 의결되면 연내 분양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예산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과하게 오버하는(넘어서는) 부분은 수준을 조금 낮추고 조식 서비스 등 주민이 원하는 방향에 집중하고자 한다. 절대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커뮤니티 시설 추가·가구 수 증가 등 설계 변경을 이유로 공사비를 10% 이상 인상해달라고 조합에 요청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 분양 수익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사에 차질을 빚는 것보단 필수적이지 않은 요소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선 공사 자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