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예방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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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반기문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예산과 정치적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반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문 의장을 예방하며 “미세먼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일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OECD 36개국에서 미세먼지가 악화된 100대 도시를 꼽았는데 44개 도시가 한국에서 나왔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미세먼지로 보면 36개국 중 35번째다. 미세먼지로 보면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분열요소가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한 반 위원장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작위로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하고 대국민 미세먼지 토론회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시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정부안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미세먼지 대책을 시작하면서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결정적인 것으로 출발하셨으면 좋겠다”며 “누가 봐도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주면 순서가 잡힐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미세문제만큼은 여야가 없이 확실하다”며 국회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반 위원장은 문 의장 예방에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지원을 부탁했다. 황 대표는 “미세먼지는 국민의 안전과 삶에 직결되기에 정쟁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