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봤다⑫] "너 이제 기자 관두는 거 아니니?"

리플·트론 '떡상'하며 수익률 100% 육박
단톡방과 투자 카페, 지인에게서 정보 얻어
  • 등록 2018-01-05 오후 4:02:04

    수정 2018-01-05 오후 4:02:04

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외신에 나온 비트코인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게 된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이정훈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예지가 비트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며?”

요즘 이데일리 편집국 내에서 저는 ‘화제의 인물’이 됐습니다. 이게 다 비트코인, 아니 이제는 알트코인 덕분입니다.

처음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폭등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가상화폐를 이해하기 위해 소액으로 시작했던 가상화폐 투자가 이렇게 제게 행운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차좀비·비트코인요정·코인요정 등등으로 불려

저는 요즘 별명이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요정’(‘영수증’의 김생민씨가 통장요정으로 불린다지요), ‘코인요정’으로 불리더니 이젠 ‘차좀비’까지. ‘차좀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상화폐 투자에 열중하는 ‘비트코인 좀비’가 유행하면서 저희 편집국장께서 붙여주신 별명입니다.

네, 저는 아직도 9회 사진에서와 같은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트코인 기사를 열심히 쓰고 있기에, 저희 부장과 국장은 이런 저를 눈감아 주고 계십니다.

지난 회에 언급했던 대로 폭락장을 견디고 나니 이번주는 제게 ‘꿀장’이었습니다. 퍼렇던 계좌는 어느새 하나둘씩 빨간색으로 바뀌더니 수익률이 쑥쑥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동료, 선후배, 사장님 가리지 않고 저만 보면 비트코인 이야기를 물어봅니다. 심지어 선배 몇 분은 제게 “이제 돈 벌어서 기자 그만두는 거 아니냐”는 농반진반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는 제게 ‘(도박)꾼’의 기질이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비공식적으로 제가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서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지옥 같던 폭락장 지나니 리플·트론 등 일제히 ‘떡상’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가상화폐 투자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옥같았던 폭락장을 견디고 나니 코인들의 상승세가 엄청 나더군요.

특히 제 계좌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코인은 바로 리플과 트론입니다. ‘리또속’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리또속은 “리플아 또 속냐”의 줄임말로 리플에 물린 사람들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그정도로 리플은 상승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을 힘들게 했던 코인입니다.

그랬던 리플이가 12월이 되자 ‘비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리플이 여기까지 단숨에 오를 줄 몰랐습니다. 중간중간 팔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주식 세계의 진리를 되새겨보며 ‘존버’정신을 실현했더니 큰 수익이 오더군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4개월차 코인인 트론도 요즘 가장 ‘핫’한 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만 해도 50원대였던 트론은 현재 300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트론을 못 사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꽤 많다죠. 트론은 제게 리플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하지만 그외의 코인 대부분이 다 상승세를 보여 수익을 못 낸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정보는 단톡방과 카페, 지인에게서

저는 트론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 톡방에서 정보를 모으고는 합니다. 이 톡방은 대화가 꽤 많아 트론이 조금만 오르면 메시지가 금세 300+ 쌓이고는 합니다. ‘도뜨도뜨’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트론 상승을 비는 주문을 외우는 등 잡담도 많지만 이중에는 고수들이 있어 종종 질문을 하며 도움을 받습니다.

또 네이버의 한 가상화폐 투자 카페에도 가입해 게시물을 자주 읽어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객센터가 답이 반나절 이상 늦거나 심지어 대답을 안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 저보다 투자를 잘하는 지인이 있어서 그의 조언도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저보다 나이는 어리고 금액도 적은데 수익금은 저보다 많고 정보력도 좋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저 스스로 외신을 보면서 알게된 것들, 그리고 주식투자 경험을 모든 종합해 투자결정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모든 코인이 올랐기 때문에 다행히 저도 괜찮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존버 존버하는데 대체 언제까지 존버를 해야 하는걸까 두렵기만 합니다.

코인 투자를 안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예외없이 저같이 돈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더군요. 가상화폐 사봤다가 부디 30회 이상을 넘기기를.

내가 1600원대에 산 리플은 어느새 5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업비트 캡쳐
5일 오후 2시 24분 기준 업비트 계좌의 수익률. 사진=업비트 캡쳐
투자를 더 잘하는 지인에게 존버의 중요성을 배웠다. 사진=카카오톡 캡쳐
리플 6개월 가격 추이. 지난달부터 ‘떡상’했다. 사진=월드코인인덱스
재미로 보는 과거의 리플 로고와 현재의 새 리플 로고. 사진=인터넷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