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前감찰관 "최순실 감찰 여부, 사표 수리한 쪽이 알 것"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감찰 기밀 누설 혐의로 고발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우병우 감찰 누설’로 검찰 출석한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낸 배경에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0)씨가 연관돼 있음을 짐작케하는 발언을 했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28일 오후 2시 이 전 검찰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 53분쯤 출석한 이 전 감찰관은 ‘최순실씨 감찰을 진행해서 사표를 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사표를 수리한 쪽이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감찰관은 미르·K스포츠를 내사했는지 묻자 “검찰에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니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에서 조사 잘 받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감찰관은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하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MBC는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우 수석 아들과 가족 회사 정강’을 감찰하고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이 전 감찰관이 특별감찰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이 전 감찰관 소환 전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다. 그러나 이 전 감찰관과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