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다음주 또 파업..미포·삼호重은 단협 조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기본급 동결에 합의
  • 등록 2016-10-07 오후 3:00:33

    수정 2016-10-07 오후 3:00:33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이 집회를 여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다음 주부터 8일간 작업부문별 릴레이 파업에 들어간다. 사측과 40여차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노조는 오는 10일부터 각 작업부문별 순환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장비, 엔진, 플랜트, 해양플랜트, 설계 등 각 부문별로 오후 4시간씩 파업 투쟁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사는 42차 단체교섭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일 1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7일 진행키로 했던 4시간 파업 일정을 다음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울산 전 지역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대중공업 구성원들의 아픔을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파업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무분별한 구조조정 조치를 저지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파업 행렬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사외이사 추천권,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자녀 우선 채용·조합원 해외연수 폐지, 탄력·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 실시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일까지 41차례나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이 사측과 임단협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모습과 대비된다. 또한 그룹내 조선 계열사 2곳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동력도 상당수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사측과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와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을 지급 받는 내용의 단체교섭에 조인하면서 20년째 무분규 단체협상을 이어갔다.

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도 전날 24차 교섭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고 격려금 100%와 150만원을 추가지급하는 등의 단협안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총회를 개최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최종 조정안에 대해 가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선박은 총 20척이다. 조선·해양플랜트를 합한 올해 수주액은 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수주목표는 186억7000만달러로 현재 수주목표 달성 비율은 12.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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