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8일째‥파업 장기화로 교통·물류대란 ‘눈앞’

  • 등록 2013-12-16 오후 5:18:04

    수정 2013-12-16 오후 5:22:02

[이데일리 김동욱 유선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 파업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교통·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 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철도노조와 공동 파업을 선언하면서 서울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17일 현재 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철도 파업 때 세운 최장 기간(8일)과 같은 기록이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여전히 서로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 파업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상태다.

철도 파업이 길어지면서 교통대란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6일부터 열차 안정 운행을 위해 무궁화·새마을호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 주중 176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는 166회로 운행 횟수가 줄었고, 새마을호 역시 평시의 57%만 운행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잇는 수도권 전동열차는 8.4% 감축 운행 중이다. 하루 평균 2019회에서 1923회로 운행 횟수가 96회 줄었다.

서울메트로의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운행 횟수를 15% 감축했다. 평소 2423회 운행하던 열차가 200회가량 운행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제2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동조합 역시 공동 파업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앞으로 열차 운행은 더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

KTX는 17일부터 낮 시간 위주로 운행 횟수가 평일 하루 평균 200회에서 176회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KTX 감축 운행으로 1만5000여명이 버스 등 다른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열차는 16일부터 하루 6대 증편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운행률은 평시 대비 54% 수준이어서 물류 수송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물류의 절반 가까이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시멘트 2차 가공사인 레미콘 업체들도 시멘트 재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철도 파업 장기화로 안전사고 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의성군 비봉역 부근을 지나던 화물열차가 탈선한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15일에는 철도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된 열차에서 하차하던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 파업 기간 동안 운행 장애 등 총 20건의 안전 관련 사고가 일어났다.

한편 검찰은 이날 철도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김명환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17일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체포영장을 추가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파업기간이 길어지면 사법처리 대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날 현재 코레일로부터 고소된 파업 참가자만 19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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