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n세상]'한손에 쥐는' 5.3인치폰 팬택 베가R3

얇은 테두리 덕에 크게 안 느껴져..괜찮은 그립감
배터리 등 다른 기능은 경쟁사 압도 못해
  • 등록 2012-09-24 오후 3:49:44

    수정 2012-09-24 오후 3:56:2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5인치 스마트폰은 크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가 심어놓은 인식이다. 가로 폭만 82.9mm였던 5.3인치 갤럭시노트를 한 손으로 쏙 감쌀 수는 없었다. 무게도 약간 무겁다고 느껴지는 182g 수준. 시원한 화면 덕에 인기를 끌긴 했지만, 휴대성은 숙제였다.

팬택의 5.3인치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R3’
팬택이 어느 정도 해답을 제시한 듯하다. 24일 공개한 스마트폰 ‘베가 R3’를 통해서다. 처음 쥐는 느낌은 4인치대 제품 같았다. 가로 폭이 74.3mm로 갤럭시노트(82.9mm)보다 8.6mm나 더 작았다. 무게는 169g이다. 역시 13g 더 가볍다. 5인치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열쇠는 화면 베젤(테두리)이었다. 베가 R3의 베젤은 3.9mm 수준. 갤럭시노트(5.3mm)에 비해 1.4mm나 줄었다. 화면이 기기 전체에 꽉 찬 느낌이었다. 동영상을 재생하니 위력이 실감났다. 스마트폰 전체가 마치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느껴졌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대화면 동영상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만져본 탓에 배터리 성능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수치로 나타난 베가 R3의 배터리 용량은 2600mAh. 애플 ‘아이폰5’(1440mAh)와 LG전자(066570) ‘옵티머스G’(2100mAh)를 압도한다. 하지만 곧 출시될 5.5인치 ‘갤럭시노트2’(3100mAh)와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팬택이 자랑하는 베가 R3의 배터리 성능은 시장에서는 약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대부분 소비자는 하나의 스마트폰만 선택하게 마련이다.

아기자기한 사용자경험(UX)도 더러 있었다. ‘미니윈도’ 기능을 실행하니, 인터넷 화면 위에 동영상 팝업창이 떴다. 크기도 조절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보다가 자막의 영어단어 뜻을 곧바로 찾아주는 기능도 교육용으로 유용할 것 같았다. 다만 이와 유사한 기능은 다른 제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UX로 승부를 걸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면 동영상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사용할 만하다. 하지만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그 이상의 뚜렷한 장점은 찾기 어렵다. 내일(25일)부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출고가는 90만원 후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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