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2분기 백화점·대형마트 실적에도 '먹구름'

롯데쇼핑만 영업익 31% 증가 전망
신세계·현대百 영업익도 10%대 감소…이마트 '적자'
  • 등록 2024-07-15 오후 1:19:12

    수정 2024-07-15 오후 7:17:2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 2분기 백화점·대형마트의 실적이 모두 부진할 전망이다. 2분기는 통상 비수기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내수시장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정육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값)는 67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0.3% 줄어든 3조 6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롯데슈퍼 영업이익은 전망치가 60억~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0억원)보다 증가하지만 백화점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660억원)보다 낮은 560억~670억원, 롯데마트·롯데온(이커머스) 영업손실은 전망치가 각각 20억원, 190억원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이 둔해지고 패션 분야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예상보다 상반기가 부진하다”면서도 “하반기엔 소비 경기 침체에도 지난 3년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로 전 사업부문에서의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위=억원, 자료=각사·에프앤가이드, 연결 기준
신세계(004170)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조6538억원, 134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9% 늘지만 영업이익은 1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만 놓고 보면 총매출이 같은 기간 2.8% 증가하지만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류 판매는 부진한 반면, 수익성이 낮은 명품·생활·식품 분야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자회사인 면세점(신세계디에프)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00억원 대비 줄 것이라고 봤다.

현대백화점(069960)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1조96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14.2% 감소한 47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회사인 지누스(013890)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째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데다 면세점도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139480)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마트가 2분기 영업손실 39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0.2% 감소한 7조 259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마트 기존점이 3% 역성장한 데다 창립 이래 처음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작년 2분기 영업손실 529억원보다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은 긍정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상승 반전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이마트는 자회사(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SSG닷컴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목표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치면서 손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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