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 무대응, '이준석 제명' 시인하는 것”

"이준석 행보, 자기방어 차원의 생존투쟁"
"전 대표와 당의 싸움, 얼마나 이슈거리인가"
  • 등록 2022-08-25 오후 2:34:28

    수정 2022-08-26 오후 2:29:3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폭로 및 탄원서 제출에 대한 대통령실의 무대응 행보를 두고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제명 주도를) 시인하는 게 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하택경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지난달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따른 이 전 대표의 자동적 당 대표 사임 사태를 두고 “당내 민주주의위반”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총(의원총회)에서 대표의 궐위가 아니라고 한번 유권해석을 했다”며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되고 나서는 갑자기 궐위로 바뀌었다. 이준석 대표(의) 원인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궐위가 아닌 것이 궐위로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이걸 주도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않냐”며 “쿠데타를 주도했으니까 신군부 비유도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에 등장한 “절대자” 표현에 대해 “행정부의 수반이 당 문제까지 개입하니까 절대자라는 비유가 나온 건데 솔직히 저는 그 문제는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지금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하는 게 돼 버리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정말 대통령이 주도했는지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저는 해야 된다”며 “안 그러면 이 전 대표의 말이 그냥 표현만 문제 삼는 것이지.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시인하는 거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에 따른 내홍 갈등 심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쫓아다니는 사태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당내 주류 세력들은 사실상 주도를 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차원에서 지금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타협 여지는 아직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조용히 있다가 반민주적인 과정을 통해서 (대표직에서) 쫓아내니까 자기 방어 차원에서 생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주도했다면 이렇게 엉성하게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전 대표와 당이 싸우는 게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참담하면서도 이슈거리인가”라며 “대통령 스스로 본인한테 도움 안 되는 일을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8일 이 전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따라 자동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했다.

이에 반발한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법원에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뒤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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