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 마음을 미처 못 읽으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일제히 30%대로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또 어떻게 보면 잘하라는 사인도 주시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5월 20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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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비협조적인 점을 지적하며 “위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걸 수습하려면 여권, 야권, 정부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야당은 사실 출범 100일도 안 된 대통령실 앞에 가서 데모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보면 뭘 일을 하려고 그래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 나 전 의원은 ‘알박기 인사’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리얼미터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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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사람 알박기가 돼 있고 또 입법 알박기가 되어 있으니 대통령도 참 운신의 폭이 좁은 것 같더라”며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다. 물론 대통령께서도 국민 마음을 미처 못 읽으신 부분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발언, 행보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도 꽤 많이 나왔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시느냐”란 질문엔 “제가 아까 (윤 대통령이) ‘미처 국민 마음을 못 읽으신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도어스테핑’에 대해 “굉장히 파격적인 대통령의 행보”라며 도어스테핑을 차단할 경우엔 ‘불통 대통령’이란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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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어스테핑이 너무 잦으면서 불러일으킨 불필요한 오해를 조금씩 조정해간다면 도어스테핑의 긍정적 측면이 많다”며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출입기자 중 11명 정도의 인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을 설명하며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은 7~8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는 원거리 방식을 적용하며 하루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했다.